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정치부 김유빈,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1.이재명 민주당 대표 출석으로 대장동 수사가 1년 4개월만에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데요. 김 기자 지난 10일, 성남지청에 출석 할 때와 오늘 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이 비슷한 듯 달라보였습니다.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죠? <br> <br>먼저, 청사 밖에 미리 내려서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은 뒤에 들어간 점은 동일했는데요. <br> <br>성남지청 출석 땐 100여 m를 걸어갔다면 이번에는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.<br> <br>또 포토라인 앞에서 입장문을 읽기 직전의 모습도 달랐습니다. <br><br>지난번엔 포토라인 앞에 설 때 지지자들과 친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이번엔 이 대표 혼자였습니다.<br> <br>지난번엔 9분 동안 입장문을 읽는 바람에, 민주당 내부에서도 '너무 길어서 핵심 파악이 안됐다'는 지적이 나왔는데요. <br> <br>오늘은 3분 남짓 짧은 메시지였지만, 비판 수위는 더 셌다는게 내부 평가입니다. <br> <br>2. 저는 오늘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이 이 대표 측이 33쪽 진술서를 조사 받는 중간에 공개했다는 거에요. 무슨 의도가 있을까요? <br> <br>국민이 직접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해보라는, 일종의 여론전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] <br>"아무리 권력이 크고 강하다 해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.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습니다." <br> <br>지난 성남FC 때 제출한 진술서가 6쪽인 것과 비교하면, 이번 진술서 분량은 무려 33쪽에 이릅니다. <br> <br>그만큼 할말이 많다는 거겠죠. <br> <br>앞에 여섯쪽은 '서문'이라고 해서 검찰수사를 비판하는 정치적인 내용들이 담겼는데요. <br> <br>대장동 의혹을 참나무 숲, 검찰과 대장동 일당을 다람쥐에 비유하면서, 대장동 의혹이 왜곡됐다고 은유적으로 비판했습니다. <br><br>2-1. 이 대표가 진술서로 검찰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갈음했어요. 왜 그런건가요. <br> <br>검찰은 어차피 기소를 할거고, 어떤 진술을 해도 비틀어서 악용할게 분명하다고 본 만큼, 수사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패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 대표 한 측근은 "검찰이 화장실에 몰래 끌고 가서 두들겨 패면 맞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. 곧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링 위에서 싸울 날이 올 거다. 그 때 제대로 맞붙을 생각" 이라고 전했습니다. <br><br>3. 박 기자, 그런데 '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다' 혹은 '모르겠다' 이렇게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는 게 이 대표에게 유리한 건가요? <br> <br>검찰도 이런 전략을 예상했고 대비도 했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진술 내용 외에도 금융계좌나 녹취 자료, 회의록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 뒀다는 건데요. <br> <br>이 대표로부터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할 수 없다면, 검찰도 핵심 증거들을 노출시키지 않고 재판 때 공개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 대표 측이 재판 전에 방어 논리를 다듬을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 때도 이 대표는 대부분의 질문에 "진술서로 갈음한다"고 했었는데요. <br> <br>검찰 역시 이날 확보한 증거 중 20% 정도 밖에 공개하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. <br><br>4. 진술서 내용을 저희가 앞서 리포트에서 분석했듯이 주된 내용은 '배임이 성립 안된다'는 거고, 천화동인 지분 약속은 말도 안된다는 건데, 검찰은 뭐라고 하던가요? <br> <br>일단 검찰과 이 대표의 계산법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. <br> <br>검찰은 성남시가 회수한 개발이익은 확정이익 1822억 원 뿐이고, 대장동 민간 업자들은 배당금과 분양수익까지 7800억 이상을 챙겼다고 보고있죠. <br> <br>이 대표는 1공단 공원화 사업비와 서판교터널 공사비 등을 민간업자에게 물렸으니 그건 배임이 아닌 성남시의 이득이라고 설명하고 있죠. <br> <br>검찰은 공원화 사업비를 민간업자가 냈어도, 민간업자가 희망해온 1공단과 대장동 분리개발을 들어줘 이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줬다고 보고 있고요. <br> <br>서판교 터널도 민간업자의 요구사항으로, 이들의 분양수익을 높여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천화동인 1호 주인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라는 이 대표 주장과 달리,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<br> <br>이재명 대표 측이 지분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6. 이 사건을 맡게 된 변호인도 오늘 검찰 출석 이후에야 공개가 됐는데, 마지막까지 숨긴 이유가 있을까요? <br> <br>앞서 진술서로 답변을 대체한 것과 같은 이유죠, 검찰에 최대한 패를 숨기겠다는 건데요. <br> <br>변호인이 사전에 알려지면 외부에 전략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, 검찰이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않겠다는 겁니다. <br> <br>이번에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김필성 변호사는 과거 민주당 미디어특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는데요. <br> <br>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'충북동지회', 그리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습니다. <br><br>7. 그러면 오늘 조사가 더 길어 질까요? 아니면 사안이 사안인 만큼 검찰이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나와달라 이렇게 요청할까요. 어떻게 예상합니까? <br> <br>이재명 대표, 검찰이 요청한 것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했는데요. <br> <br>검찰은 조사 시간 확보를 위해 정치인이나 기업총수를 조사하기 전에 하는 약식면담, 티타임도 없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. <br><br>검찰은 조사를 받으러 한번 더 출석할 지, 아니면 새벽까지 심야 조사를 받을지 이 대표 측 입장을 물을 걸로 보이는데요. <br><br>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이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. <br> <br>추가 출석 역시 이 대표가 거부하면 검찰은 조사를 계속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입니다. <br> <br>7-1.이재명 대표 측은 검찰이 이렇게 제안을 하면 어떻게 할 지 미리 입장을 정한 게 있습니까? <br> <br>소환 전부터 민주당은 추가 소환에는 응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. <br> <br>[조정식 /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(지난 24일)] <br>"28일 하루 출석하면 됐죠. 또 출석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죠. 말 그대로 쪼개기 수사를 통해서 망신 주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심야 조사도 사실상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자정쯤 나올거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. <br> <br>조서 열람에 3시간 정도 소요될거라고 예상하는 걸 봐서, 밤 9시까지만 조사 받겠다는 대표의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 <br><br>